그녀를 잘 들으려는 그의 욕망은 오래전부터 침묵의 욕구로 바뀌었고, 그녀가 말했던 모든 것은 그의 침묵의 욕구의 냉담한 밑바닥을 이루고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오직 듣는 것만이 그 침묵을 자라나게 할 수 있었다.
그들은 서로 언어 속에서 궁핍을 찾고 있었다. 그 점에서 그들은 일치했다. 언제나 그녀에게는 너무나 많은 말들과 하나의 지나친 말이, 나아가 초과를 향해 말하는 너무나 풍부한 말이 있었다. 그녀는 겉으로 보아 그다지 많이 배운 사람 같지 않았지만, 아무것도 환기시키지 않는 추상적인 말들을 언제나 좋아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녀는, 그리고 그녀와 함께 그는, 이 이야기 한가운데에서 이끌어 낼 어떤 것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피난처를 만들고자 하지 않았는가? 그가 그 사실을 믿었던 순간들이, 그리고 그가 그 사실을 믿도록 만들었던 문장들이 있었다.
그에게 이 이야기에 들어올 것을 제안하면서 그녀는 그를 자신을 표현하려는 의지로 몰아가고자 했지만, 아마 동시에 그의 안에서 그 의지를 파괴하기를 원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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